📚서점으로 떠나는 여행

2025. 3. 5.

뉴스레터 사공시

Newsletter by Sigongsa no.5ㅣ 2025. 3.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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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집고 뒤집힌 시공사의 문장과 생각

문화와 책의 바다를 항해하는 사공시입니다.

오늘의 사공시 📄

1. 보내는 글 - 책 따라 여행하기

2. 보내준 글 - 작가들의 최애 서점은?

3. 소식함

책 따라 여행하기

저는 평소에 서점이나 도서관에 들르는 걸 좋아해요. 책이 가득한 공간 특유의 안정감과 무게감을 좋아하거든요. 특히 서점 주인의 취향이 100% 반영되는 독립서점이나, 독특한 위치에 있는 작은 도서관은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답니다. 국내는 물론, 해외여행을 떠날 때도 근처 서점과 도서관은 꼭 둘러보곤 해요. 아마 저와 같은 취미를 가진 분들이 꽤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책뿐만 아니라 낚시, 러닝, 요리 등 다양한 개개인의 취향을 살려 여행을 떠나는 것도 재밌겠죠. 한정된 시간 속 내가 좋아하는 분야를 더 뾰족하고, 깊숙하게 경험해 보는 게 좋은 듯해요. 시간의 가성비도 중요하니까요😊

1) 포르투갈 렐루 서점

📍Rua das Carmelitas 144 Vitória, Porto 4050-161 Portugal

출처: 렐루 서점 공식 홈페이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은 어디일까요? 아마 서유럽 여행을 다녀온 분이라면 스쳐 지나가는 곳이 있으실 겁니다. 바로 포르투갈 포르투에 위치한 렐루 서점인데요. 작가 조앤 K. 롤링이 렐루 서점에서 해리포터의 영감을 얻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전 세계적인 관광지로 떠올랐어요. 해리포터 마법학교의 움직이는 계단은 실제 렐루 서점의 계단을 모티브로 만들어졌다고 하니, 해리포터 팬들은 꼭 들러봐야겠죠?

길고 추웠던 대기 시간을 지나 렐루 서점에 처음 입장했을 때 웅장한 서점의 모습에 압도당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해요. 포르투갈 여행 계획이 있다면 렐루 서점은 꼭 한번 들러보세요. 렐루 서점은 미리 공식 홈페이지에서 예약이 가능합니다. 입장료 8유로를 지불해야 하지만, 책을 구매하면 입장료 8유로를 할인해 준다고 하니 기념으로 책 한 권 구매하는 것도 좋아요😊

📖렐루 서점 둘러보기

2) 중국 신화 서점

📍67 Xianggang Middle Rd, DongBu ShangQuan, Shinan Qu, Qingdao Shi, Shandong Sheng, China, 266071

신화 서점

최근 첫 중국 여행을 다녀왔는데요. 여행 계획을 짜며 시내에 위치한 대형 서점, 신화 서점에 들러보기로 했습니다. 중국의 큰 규모답게 서점도 매우 큽니다. 중국 전역에 있는 신화 서점은 1937년 설립되었다고 해요.

신화 서점의 가장 독특했던 부분은 한국보다 자유롭고 다소 산만한 분위기라는 점😂 아이들은 마치 소풍 온 것처럼 서점에 앉아 컵라면을 먹고 어른들은 직접 가져온 개인 의자에 앉아 책을 봅니다. 마치 도서관과 서점의 성격이 혼재되어 있는 듯해 특이했어요.

신화 서점의 한강 작가님 책

신화 서점의 한국어 교재

서점 구석구석을 둘러보다가 한강 작가님의 책도 발견했는데요. 한국 표지와는 또 다른 매력의 중국 표지, 책의 줄거리를 단순하게 표현해낸 일러스트가 인상적이었어요. 한국어 교재 코너도 따로 마련되어 있어 살펴봤고요😊 중국의 책값은 한국보다 20% 이상 저렴한 편이었어요. 중국의 독특한 책 문화를 엿볼 수 있었던 중국에서 가장 큰 서점 브랜드, 신화 서점입니다.

3) 홍콩 큐브릭 서점

📍shop h2, prosperous garden, 3 public square st., yaumatei, Kowloon, Hong Kong, China

큐브릭 서점

서점과 영화관이 함께 있는 복합문화공간 큐브릭 서점입니다. 1층에는 영화관 매표소와 함께 큐브릭 서점이 있고 2층은 상영관이 들어서 있습니다. 우연히 구글맵에서 큐브릭을 발견하고 방문했는데 영화관 내에 있는 서점이라 그런지 매거진이나 예술 서적이 많아 재미있게 돌아봤던 기억이 있어요. 카페도 함께 운영되어 간단한 음식과 음료도 마실 수 있습니다. 자리를 잡고 앉아 시원한 음료와 함께 한국에서 가져온 책을 꽤 오래 읽었어요.

큐브릭 서점

큐브릭 서점 맞은편에는 영화 굿즈를 판매하는 상점도 있는데요. 구하기 힘든 DVD부터 오래된 포스터, 각종 영화 굿즈가 구비되어 있어요. 다만 홍콩의 비싼 물가, 여기서 체감할 수 있답니다😂 영화관과 함께 있어 영화, 예술, 인문 분야의 책도 많이 볼 수 있는 감각적인 인테리어의 큐브릭 서점입니다.

에디터 '라딘'이 여행하며 읽은 책📚

나 홀로 읽는 도덕경

최진석 지음 ㅣ 시공사

최진석과 함께하는 노자 도덕경의 새 독서법

최진석 교수님의 50문 50답과 도덕경 원문 전체, 최진석 교수님의 번역문만으로 이루어진 <나 홀로 읽는 도덕경>입니다. 얼마 전 다녀온 중국 여행에 <나 홀로 읽는 도덕경>을 챙겨갔는데요. 중국 고대의 철학자 노자와 공자의 도덕경을 중국에서 읽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길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노자와 공자 동상을 보며 내적 친밀감을 느끼기도 했고요.

<나 홀로 읽는 도덕경>이 궁금하다면?📚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

김기태 지음 ㅣ 문학동네

여행할 때 부담 없는 단편집 추천!

2024 젊은작가상 수상 김기태 작가의 첫 번째 소설집입니다. 지인에게 추천을 받아 홍콩 여행에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을 가져갔었는데요. 단편집이라 장소를 옮길 때마다 한 편 한 편 읽기 좋았습니다. 한정된 시간 때문에 책 읽는 흐름이 끊긴다 싶으면 단편집을 추천해요. 본문에서도 추천했던 큐브릭 서점에서 이 책을 읽었는데 아직도 그때 읽었던 <로나, 우리의 별>이 기억에 생생하답니다😊

작가들의 최애 서점은?

오늘은 유명 작가들이 보내준 글로 꾸며봤어요. 영감의 원천, 글의 모티브가 되는 서점이나 자신이 애정하는 공간에 대해 언급한 사례를 모아봤습니다.

📚헤밍웨이의 최애 서점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

"그 무렵 무척 가난했던 나는 오데옹 거리 12번지에 있는 실비아 비치의 대여점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에서 책을 빌리곤 했다. 겨울이 되면 찬바람이 휘몰아치는 쌀쌀한 거리에 있는 그 서점에서는 지나가는 사람들을 위해 입구에 커다란 난로를 피워 놓았다. 따뜻하고, 쾌적하고, 멋진 곳이었다."

- 헤밍웨이 <파리는 날마다 축제>

오른쪽에서 첫 번째가 헤밍웨이, 그 옆의 여성이 실비아 비치 / 출처: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

📚버지니아 울프의 <댈러웨이 부인>에 등장한 서점

"그녀는 자신이 잘 아는 사람들 사이에 엷은 안개처럼 펼쳐져 있었다. 언젠가 보았던 나무들이 안개를 떠받치듯이, 그들은 자신들의 가지 위에 그녀를 받쳐 주고 있었지만, 그 안개는, 그녀의 삶은, 그녀 자신은 끝없이 멀리 퍼져 나갔다. 그런데 해처드 서점의 진열장을 들여다보면서 대관절 무슨 꿈을 꾸고 있는 거지? 뭘 기억해 내려고? 책에 씌어 있는 말에서, 어떤 창백한 새벽의 영상을?"

- 버지니아 울프 <댈러웨이 부인>